하늘을 향해 누웠다. 대연동건마 떠난다는 생각을 하니 한꺼번에 몰아쳐 오는 감회와마음 속을 미묘한 상태로 이끌었다. 도대체가 「부평건마」「사랑방」 일이다. 이런 촌구석을 떠나는 일이 이렇게 지저분하다니…….훌쩍 떠나 버릴 마음으로 결정을 내리던 때의 그 기분을 남포동키스룸 수는 없을까? '미안해요, 할망구. 사실 이 일억지로 채운 건지 몰라. 할 망구가이르지 않았다면 벌써 떠났을 거야. 어디로 가든지 내 마음은 대연동건마 할망구와 같이 있다는 것은 알아줘야 「부평건마」「사랑방」 알겠지?' 자신의 나이조차도 알지 못하는 남포동키스룸 운명을 지닌 소년의 마음 은, 그러나 저 먼위에 채 녹지 않은 설빙(雪氷)처럼 순백하 기만 했다. 통나무집온통 짐승의 가죽과 박제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