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도시 고속도로에서 광란의 역주행을 벌인 운전자가 붙잡혔습니다. br br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술을 마신 뒤 차를 몰았다고 진술했는데 검거가 늦어지는 바람에 음주 혐의는 적용조차 할 수 없게 됐습니다. br br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br br [기자] br 승용차 한 대가 지하차도를 거슬러 달려옵니다. br br 제대로 달리던 차들이 오히려 피합니다. br br 역주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차량과는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순간을 겪습니다. br br 지난 9일 밤 대구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도시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br br 도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역주행은 술에 취한 39살 A 씨가 운전대를 잡으면서 시작됐습니다. br br 정상적으로 도시 고속도로로 진입하려면 이쪽 차선을 이용해야 합니다. br br 하지만 술에 취한 A 씨는 반대 차선으로 들어가면서 4km 넘는 거리를 거꾸로 내달렸습니다. br br 정작 A 씨는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br br 그만큼 술을 많이 마셨다는 건데 검거가 늦어지는 바람에 음주 혐의는 적용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br br 경찰은 난폭운전 혐의만 적용할 예정입니다. br br [이대헌 대구지방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도로교통법상 난폭 운전 혐의를 적용해서 사건을 송치할 예정입니다.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됩니다.] br br 검거 과정에서 경찰이 보여준 허점은 한둘이 아닙니다. br br 112에 접수된 신고만 14번이었지만 역주행 차량을 현장에서 잡지 못했습니다. br br 심지어 목격자의 신고에 "국민신문고에 올리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br br 경찰은 뒤늦게 시설 개선 등 대책을 내놨습니다. br br [안양수 대구지방경찰청 교통계장 : 명확하게 진·출입할 수 있도록 색깔 노면 유도선을 설치하고, 교통안전 표지판, 시선 유도봉 등을 설치해서 시설을 보강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안일한 대응에 엉성한 뒤처리까지….] br br 경찰이 국민의 기대와 믿음에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br br YTN 이윤재[lyj125@ytn.co.kr]입니다.br br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 모바일앱, 8585@yt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