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국내 강제동원 현장을 찾아가는 시간, 오늘은 전남 해남에 있는 옥매광산으로 가보겠습니다. br br 이곳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린 조선인 광부들은 제주도까지 끌려가 노예처럼 일해야 했습니다. br br 해방 뒤 고향으로 돌아오는 뱃길에서 집단 수몰되면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지만, 일본은 물론 우리 정부의 외면 속에 잊힌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br br 김대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br br [기자] br 구불구불한 숲길을 따라 한참을 걷습니다. br br 조선인들의 피땀이 서린 가파른 산길에는 문짝이 떨어져 나간 옛 광산 입구와 다이너마이트를 보관하던 창고까지, 여기저기 일제의 흔적이 숨어있습니다. br br 저는 30분 정도 산길을 올라왔는데요. br br 바로 이곳이 일제가 조선의 노동력을 강제로 동원해 자원을 빼앗은 현장, 옥매광산입니다. br br 비행기 같은 군수품을 만드는 데 쓰인 알루미늄의 원료, 명반석이 많이 나 일제가 손을 뻗었던 곳. br br 동원된 조선인이 한때 천여 명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br br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노천광산의 바위를 폭파하고 광석을 캐내는 위험한 작업에 내몰렸습니다. br br [박철희 옥매광산 유족회장 : 잘 먹지도 못한 상태에서 여기서도 여러 명이 숨졌다고 전해 들었거든요. 여기서 손으로 직접 정을 만들어서 채굴해간 자리라….] br br 고통은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br br 여기는 옥매광산 인근의 선착장인데요. 광부들은 이곳에서 제주도로 끌려가 진지 공사에도 동원됐습니다. br br 그리고 몇 달 뒤 맞이한 조국 해방. br br 기쁜 마음으로 고향행 배에 올랐지만 원인 모를 불이 나면서 바다에 뛰어들어야 했습니다. br br 주변을 지나던 일본 함선은 일본인 관리자들을 구조한 뒤 매몰차게 현장을 떠나버렸습니다. br br 결국, 바다에 남겨진 조선인 11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br br [김백운 옥매광산 강제동원 생존자 (91세) : 배가 한 대 온다고 사방에서 소리가 나는 거야. 그것이 바로 일본 군함이었어. 일본 사람 없느냐 이거지. (일본인) 5명이 탔는데 (2명 구하고 3명 죽은 것을) 확인하니까 바쁘다고 그냥 통과한 거지.] br br 일제에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버려진 조선인 광부들. br br 광산을 운영한 아사다 화학공업주식회사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며 자료 공개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br br 그렇다고 우리 정부가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에 나서는 상황도 아닙니다. br br 국내 강제동원 피해... (중략)br br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 모바일앱, 8585@yt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