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심 재판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핵심 증인들을 회유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보석 조건을 잘 지키는지 확인하기 위한 심문이 열렸습니다. br br 양측의 의견을 들은 항소심 재판부는 일단 보석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는데, 보석 취소 가능성도 경고하며 조건을 철저하게 지키라고 당부했습니다. br br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br br [기자] br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최측근이던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의 검찰 진술은 이 전 대통령 뇌물 혐의 입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br br 그런데 김 전 실장이 자신의 검찰 진술을 일부 뒤집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사실확인서가 최근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됐습니다. br br 검찰은 그 배경에 이 전 대통령 측의 회유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br br 보석 이후 이 전 대통령을 접견한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진술 번복을 계속 부탁한 것으로 보이고, 그 내용도 이 전 대통령이 줄곧 부인했던 취지와 같다는 점이 의심스럽다는 겁니다. br br 보석 이후 사건 관계인이 작성해 낸 진술서가 5건이나 된다는 점도 근거로 내세우며 단순한 의혹 제기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br br 반면,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br br 피고인의 구속 여부와 상관없이 사실확인서를 받아 제출하는 건 흔한 일이고, 정당한 변호권 범위 안에 있어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br br 오히려 구치소에서보다 접촉을 자제하고 있다며, 사건 관계인과 만나는 건 전직 대통령 품위 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되받아쳤습니다. br br 별도로 심문 기일을 열어 양측 의견을 들은 재판부는 보석에 대한 재판부 기존 입장에 변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br br 다만 비서관들에 대한 추가 접견을 자제해달라고 변호인 측에 당부하며, 만일 조건을 위반할 경우 보석을 취소하고 재수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br br 'MB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증인신문은 9번째 무산됐습니다. br br 재판부가 김 전 기획관 본인 재판 선고기일에 맞춰 구인장까지 발부했지만 결국, 어디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br br 재판부는 오는 25일로 연기된 김 전 기획관 선고기일에 다시 증인신문을 진행해달라는 변호인 측 요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br br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br br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 모바일앱, 8585@yt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