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얼굴 가린 이상득, 3시간 만에 귀가 "혐의 부인"

휠체어 타고 얼굴 가린 이상득, 3시간 만에 귀가 "혐의 부인"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의 친 형으로서 '만사형통'으로까지 불렸던 이상득 전 의원이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건강 상 문제로 3시간 만에 조사를 마친 그는 혐의를 부인했다. 수사의 종착지를 향해 가속도를 내던 검찰의 드라이브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br br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청사 앞에 구급차를 타고 도착했다. 조사를 이틀 앞두고 병원에 입원했던 그는 주위의 도움으로 휠체어로 갈아타고 조사실로 향했다. br br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목도리로 얼굴 반쯤을 가린 이 전 의원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 세례에도 눈을 질끈 감은 채 묵묵부답이었다. 이 전 의원 측은 "한 쪽 눈은 실명 했고 다른 한 쪽은 거의 안 보이다시피 해서 잔 하나 들 수 없는 몸"이라고 검찰 조사에 강한 억울함을 나타냈다. br br 검찰 조사는 겨우 3시간에 불과했다. 이 전 의원이 건강 상 이유로 조사를 받기 힘들다고 했기 때문이다. 검찰 측은 이 전 의원이 제기된 혐의 자체를 부인하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현 상황에서는 조사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일단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br br 이 전 의원은 오후 2시 15분쯤 역시 휠체어에 몸을 맡긴 상태로 나왔다. 여기서도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돈을 받았냐",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냐"부터 "건강이 많이 안 좋은가"에 이르기까지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져 나왔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부축을 받아 구급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몸이 불편한 듯 신음소리를 낸 게 전부였다. br br 검찰은 일단 이 전 의원을 귀가시키고 향후 소환 조사 일정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소환 역시 앞서 한 번 미뤄진 일정이었다. 검찰의 수사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br br 앞서 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특활비 상납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12일 'MB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3명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공개 수사로 전환했다. 불과 열흘 만에 이 전 대통령의 친형까지 도달했지만 고령에 건강 문제까지 호소하는 이 전 의원의 수사는 순조롭지 않아 보인다.


User: 노컷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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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oaded: 2019-11-04

Duration: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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