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새삼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문화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는데요, br br 요새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결혼한 여성 열 명 가운데 일곱 명은 명절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r br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br br [기자] br 가부장적 문화 속 30대 기혼 여성의 고충을 다룬 영화 '82년생 김지영.' br br 남녀 갈등을 조장한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관객 360만 명을 모았고, 원작인 책은 130만 부 넘게 팔릴 정도로 공감을 얻었습니다. br br 현실의 수많은 '김지영'들에게 명절은 여전히 가장 피하고 싶은 날입니다. br br 한 구직사이트가 성인남녀 3천5백 명에게 명절이 스트레스인지 물었더니, "그렇다"는 답변이 58였습니다. br br 절반이 넘게 명절을 부담스러워했지만, 특히 기혼 여성들의 반응은 더욱 눈에 띄었습니다. br br 결혼한 남성과 미혼남녀는 모두 평균치를 밑돌거나 비슷했지만, 기혼 여성은 "그렇다"는 답변이 70를 넘었습니다. br br [김새롬 경기도 성남시 수진동 : 그냥 며느리 도리? 아들이 있는데, 아들이 해야 할 거를 며느리가 해야 하는…] br br 명절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이유도 남녀 간 동상이몽이었습니다. br br 결혼한 여성은 명절 때 용돈이나 선물 등 과도한 지출에, 또 차례 준비나 시댁 식구 눈치를 보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남성은 어떨까요? 기혼 남성의 64가 '부모님께 죄송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br br [최현철 서울 염창동 : 회사 일 바쁘고 하다 보니까 부모님께 좀 소홀해지는 부분이 있어서…] br br 달라진 세태를 마주하는 부모 세대의 마음도 복잡하긴 마찬가지입니다. br br [안태석 서울 방학동 : 우리가 이래라저래라 하지는 못하지. 이제는 새 시대를 따라야 하니까…] br br [임춘자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 우리는 겪었잖아. 몸으로, (전통처럼) 안 하면 좀 서운해, 이해는 돼요.] br br 낡은 관습에서 벗어나 모두가 함께하는 명절 풍경을 위해선 결국, 더 많이 배려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br br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br br br b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br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br br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 모바일앱, social@yt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