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때문에 열어 놓은 배수로…최전방 철책도 뚫렸다?

비 때문에 열어 놓은 배수로…최전방 철책도 뚫렸다?

ppbr br 북으로 넘어가는 게 이렇게 쉬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br br민간인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지역의 배수로로 건너갔다는데 구체적인 경로를 외교안보국제부 김민지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brbrQ1. 김 기자, 이 곳은 최전방인데요. 어떻게 이렇게 쉽게 월북할 수 있었던 건가요? br br김 씨는 지난 18일 새벽 2시 20분쯤, 택시를 타고 인천 강화도 월곳리에서 내렸습니다. brbr그리고 고려시대 문화재인 '연미정'이라는 정자 근처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br br하지만 철책이 처져 있어 바로 강가로 갈 수 없는데요.br br그래서 김 씨는 철책 아래에 있는 배수로를 이용해 월북한 것으로 보입니다. br br문제의 배수로는 일기 예보를 보고 미리 수문을 열어 놓는다고 합니다. br br실제로 월북하기 바로 다음날은 강화도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습니다.br br[연미정 문화재 관리 관계자] br"(일기예보 보고) 비 많이 오기 전에 열어놔요. 미리 물을 빼놓죠. 비 많이 오면 많이 올 때 열 수 없잖아요. 물 많이 차면 논밭이 다 잠기니까 미리 빼는 거죠. 물을. (수문 개방은) 군에서 지정한 사람들이 있어요. 열라고 하는 사람들이요. 그건 그 지정한 곳에서 이야기해서 미리미리 열고 그러죠." br br김 씨는 월북 전날도 이곳을 답사했던 만큼 이 배수로의 위치와 거리, 물때 등을 고려해 최적의 시간을 고른 것으로 보입니다. br brQ2. 그런데 이 배수로로 나가면 바로 북한으로 갈 수 있는 겁니까? brbr강화도 접경지역은 군의 삼엄한 경계와 최첨단 경비 장비가 설치돼 있는 곳입니다. br br이중 철책이 쳐 있고 이 철책은 절단되면 경보음이 울리는 과학화 경계시스템과 TOD라 불리는 열상 감시 장비도 설치돼 있는데요. br br문제는 땅 밑을 통해서 갈 경우 포착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br br보시면 철책 아래 배수로를 통과하면 바로 한강을 만날 수 있는데요. br br강화도 일대 남북 간 강폭은 최소 1.3~4km 정도 됩니다. br br또 유속에 떠밀려 간다면, 직선거리가 아니더라도 2~3시간 정도면 북한 땅에 닿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br brQ3. 치밀한 탈북자에 무방비로 당한 꼴인데요. 남한으로 넘어올 때도 이 경로를 이용했다죠? brbr김 씨는 3년 전 탈북 경험을 한 달 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br br한강 하구 북단에서 헤엄쳐서 김포 애기봉 앞 유도란 무인도를 지나 7시간여 만에 교동 대교를 통해 육지에 올라왔는데 이땐 페트병이나 스티로폼 등을 차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br br배수로에서 발견된 김 씨의 가방에서 물안경도 함께 나왔는데요. br br군 관계자는 이번에는 스노쿨 같은 더 좋은 장비를 착용하고 보다 쉽게 월북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br brQ4. 군의 경계태세가 걱정입니다. 동해, 서해에 이어 이번엔 최전방 북단까지 뚫린 데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지적이에요. brbr동해 삼척항의 북한 목선 입항 사건, 충남 태안의 중국인 고무보트 밀입국 사건, 그리고 이번 일까지 1년 새 벌써 3차롑니다. br br군은 삼척과 태안 때는 낡은 장비 탓을 했는데 첨단 장비가 설치된 이번에는 장비 탓도 어렵습니다. br br정경두 국방장관은 이미 삼척항 사건 때 대국민 사과까지 하고 재발을 막겠다고 했지만 모두 무용지물이 된 셈인데요, 벌써 국방부 장관 교체설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br br땜질식 처방 말고 무엇이 문제인지 꼼꼼히 따져야겠습니다. brbr지금까지 김민지 기자였습니다.


User: 채널A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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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oaded: 2020-07-27

Duration: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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