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과 같아"…호우경보에 수재민 근심br br [앵커]br br 어젯밤부터 경기도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태입니다.br br 이미 많은 비로 피해를 본 지역의 주민들은 또다시 큰 비가 예상되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하는데요.br br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br br 박수주 기자, 지금 나가 있는 곳이 어딥니까.br br [기자]br br 네, 저는 지금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 원부리에 나와 있습니다.br br 오전 7시쯤부터 굵어지기 시작한 빗줄기는 3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칠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br br 중간중간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br br 이 지역에 비가 얼마나 많이 왔는지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바로 제 뒤에 있는 다리 밑 하천 수위인데요.br br 2시간 전 2.7m 수준이던 수위는 점진적으로 상승해 현재 3.2m를 넘어선 상태입니다.br br 이 하천 수위가 4m에 도달하면 홍수 위기 '관심' 단계에 접어들게 됩니다.br br 일주일 전 이 하천 수위는 '대홍수경보' 발령 수준인 7.6m 턱밑까지 불어나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이 주택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바 있습니다.br br [앵커]br br 경기도에 예보된 비의 양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 주민들 걱정도 클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br br [기자]br br 네, 그렇습니다.br br 오늘 오전 5시 10분 기준으로 당초 경기도에는 시간당 10~20mm의 비가 내릴 거로 예보됐는데, 3시간 뒤 시간당 30~50mm로 예상 강수량이 늘었습니다.br br 마을 이장은 오늘 아침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는 모습이 일주일 전과 비슷하다고 불안감을 내비쳤습니다.br br 일주일 전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복구를 할 겨를도 없이 또다시 많은 비를 내린다며 하늘을 원망하는 모습이었습니다.br br 어젯밤 호우경보가 발효된 탓에 뜬눈으로 밤을 새운 주민들도 있었습니다.br br 피해 주택도 둘러봤는데요.br br 언제 또 갑자기 퍼부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생필품을 아예 차에 실어놓고 언제든 대피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었습니다.br br 일주일전 배꼽까지 차올랐던 비때문에 못쓰게된 가재도구를 이곳저곳에 말리고는 있지만 쉴틈없이 내리는 비로 소용이 없다며 한탄하기도 했는데요.br br 피해 주민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br br "다 썩어요. 옷이고 뭐고 신발 다 썩어요. 내놓을 수가 없어요. 내놓으면 또 비오고 또 비오고 계속 그러잖아요. 손 쓸 수가 없어요, 지금.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br br 이 지역은 벼농사를 짓는 농가가 대부분인데, 내일은 5호 태풍 '장미'까지 북상한다는 소식이 겹쳐 오늘 내일 비 피해로 농사를 더 망치진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전했습니다.br br 지금까지 경기도 여주시 원부리에서,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