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배우는 기쁨 커요"...코로나19도 막지 못한 학구열 / YTN

"한글 배우는 기쁨 커요"...코로나19도 막지 못한 학구열 / YTN

코로나19로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건 초중고교 학생들뿐이 아닙니다. br br 뒤늦게 한글 학교에서 글을 배우기 시작한 어르신들도 수업이 중단돼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br br 늦깎이 공부를 향한 열정은 여전히 꺾이지 않았습니다. br br 손효정 기자입니다. br br [기자] br 코로나19 확산에 두 달 동안 문을 닫았던 수원평생제일학교. br br 추석 연휴가 지나 다시 연 교실에서 역사 수업이 한창입니다. br br 3년 전, 가나다부터 배우기 시작한 어르신들이 어느덧 조선 시대 이야기를 줄줄 읽을 수 있게 된 겁니다. br br 다음 주로 다가온 중간고사. br br 학교가 문을 닫은 사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긴 했지만, 온라인이 익숙지 않은 만학도는 뒤늦게 진도를 따라잡느라 바쁩니다. br br [조경자 수강생 : 이해를 못 하지, 첫째로. 학교를 오면 친구들이 있잖아요. 언니들이 있고 같이 호호 헤헤하면서….] br br 코로나19로 운영하는 식당이 어려워지면서 직원들을 내보냈을 때 느낀 미안함과 죄책감을 한 편의 시에 담아봅니다. br br [조경자 수강생 : 코로나 때문에 아르바이트생도 직원도 그렇게 제가 많이 잘랐어요. 진짜 미안하지. 마음 아팠던 것, 심리적인 거 다 적어 놨으니까….] br br 공부 의욕이 꺾였다가 가족들 격려로 다시 책상 앞에 앉은 어르신도 있습니다. br br [이용희 수강생 : 집에서 공부하려니까 잘 안돼요. (남편이) 왜 요즘 당신 공부를 소홀하게 하느냐, 그래도 열심히 해, 그러더라고요. 그 말이 아주 고마워서….] br br 두 달 만에 문을 연 또 다른 한글학교. br br 감염 우려로 나오지 않는 학생들로 교실은 부쩍 썰렁해졌지만, 남은 만학도들은 마스크를 쓴 채 수업에 집중합니다. br br [조정희 광명YWCA 강사 : 작년보다 출석률이 반도 안 돼요. 자녀분들이 집에서 나가지 말라고…. 어머니들이 앉으시는 빈자리가 눈에 들어오죠.] br br 운영 일수가 줄면서 정부 지원금도 적어지고 학생도 100명 가까이 감소한 한글 학교. br br 그래도 남은 어르신들 열정에 차마 문을 닫을 수 없습니다. br br [박영도 수원평생제일학교 교장 : 학습장이 유지돼야만 나중에 상황이 좋아졌을 때 학습자가 다시 올 수 있고 기관도 준비할 수 있는 여력이 될 수 있어서 아주 절박한 게 학습장을 유지하는 것….] br br 어둠 속에서 눈을 뜬 것처럼 새 삶을 살게 됐다는 늦깎이 학생들의 학구열은 코로나19도 꺾지 못했습니다. br br [노정례 수강생 : 공부하면서부터 제 성격이... (중략)br br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 모바일앱, social@ytn.co.


User: YT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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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oaded: 2020-10-08

Duration: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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