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억울한 옥살이' 윤성여씨 32년 만에 누명 벗어

[앵커]

살인범이란 누명을 쓰고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성여씨가 재심 재판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검·경에 이어 사법부까지 윤씨에게 공개 사과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살인범이란 누명을 쓰고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성여씨.

사건 발생 32년 만에 누명을 벗고 무죄를 선고받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저 같은 사람이 안 나오길 바랄 뿐이고 공정한 재판이 이루어졌으면…"

"이제 와서 진실이 규명될 수밖에 없었던 이 모든 것에 대해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춘재 8차 사건은 지난 1988년 9월 당시 13살 박모양이 살해된 사건입니다.

당시 인근 농기계 공장에서 일하던 윤씨는 영문도 모른 채 범인으로 몰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을 옥살이하다 풀려났습니다.

윤씨는 이춘재가 뒤늦게 자신의 소행이라고 범행을 자백하자 재심을 청구했고 마침내 무죄판결을 받은 겁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자백은 불법체포·감금 상태에서 가혹행위로 얻어진 것이어서 증거능력이 없고 피고인의 신체 상태와 범행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객관적 합리성이 없다"고 무죄 선고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과거 잘못된 판결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법원이 마지막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에 대하여 사법부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윤씨는 무죄판결로 형사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변호인단은 이와는 별도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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