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은 죽어도 된다는 건가요”…요양병원의 절규

“노인들은 죽어도 된다는 건가요”…요양병원의 절규

ppbr br 재난은 약자에게 더 가혹하다고 했던 말이 실감납니다. br brK-방역의 또 다른 사각지대, 요양병원입니다. br br코로나 초기 바다 위에 격리됐던 일본 크루즈선 같다는 절규가 나올 정도입니다. br br환자들은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숨져가고 의료진들은 방호복 뒤에 '가족처럼 챙기자'는 말을 적으며 사명감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br br서채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brbr[리포트]br동일집단 격리 중인 구로구 요양병원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금까지 175명. br br이 가운데에는 간호사 9명도 있습니다. br br의료진과 간병인들이 잇따라 감염되면서 환자를 돌볼 인력도 부족합니다. br br병원에 남은 의료진들은 50여 명의 확진자를 돌보느라 힘겨운 하루를 보냅니다. br br전신을 감싸는 방호복을 입는 탓에 등 뒤에 이름을 써 붙여 서로를 알아봅니다. br br이름 밑에 '챙기자 가족처럼'이라고 손글씨를 써놓고, 지쳐가는 몸과 마음을 다잡습니다. br br휴식시간이라곤 땀에 젖은 방호복을 갈아입는 순간 뿐입니다. br br과로에 쓰러져도 회복하는 대로 병동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br br[요양병원 수간호사] br"간호사 선생님 한 명이랑 같이 근무하고 있고요. 24시간 풀타임으로 근무하고 있고, 어젯밤에도 5분 정도 잔 게 다입니다." brbr욕창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가 대부분인데, 의료인력은 하루하루 지나면서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br br[요양병원 수간호사] br"기저귀 갈고 체위 변경하고 약 투여하는 것만으로도 번 아웃(탈진)이 된 상태고 지금 직원들 확진자가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저도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brbr이곳 의료진은 요양병원 상황을 바다 위에 격리돼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진 일본 유람선에 빗댑니다. br br[요양병원 의사] br"결국에는 유람선이나 똑같은 거고. 문제는 그 안에서 음성자가 양성으로 계속 바뀌고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br br지원 대책이 없는 격리는 사실상 방치라는 겁니다. br br[요양병원 의사] br"(그제) 돌아가신 분은 일주일 동안 병상 배정해 달라고 계속 얘기했던 분이에요. 코호트 격리는 방치나 다름없어요. 노인들은 죽어도 되는 건 아니잖아요." brbr추가 감염을 막으려면 확진자를 중증 병상으로 옮기는 게 절실한 상황. brbr서울시는 병상은 있지만, 치료와 돌봄 인력이 동반된 병상 확보가 어려워 이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brbr또 구로 요양병원에는 환자를 돌볼 간호사 5명을 우선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br br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brseochaeri@donga.


User: 채널A News

Views: 3

Uploaded: 2020-12-29

Duration: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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