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다]천안함 생존 장병 “2함대서 기념식 의미 와 닿아”

[뉴스를 보다]천안함 생존 장병 “2함대서 기념식 의미 와 닿아”

ppbr br 앵커 br북한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폭침되고 만 11년하고 하루가 지났습니다. br순직 장병만 마흔 여섯 명, 그리고 살아남은 생존자 쉰 여덟 명이 여전히 우리 곁에 있습니다. 천안함 생존장병을 대표해서 오늘 전준영 씨가 나오셨습니다. 어서오십시오. br br전준영 br안녕하세요. br br앵커 br어제 기념식 하고 하루가 지났습니다. 제가 전준영 씨를 뵙고 나서 꽤 오래 알았는데 가장, 표정이 한결 가벼워 보이는 날인 것 같아요, 그래도 오늘이. 어제 어떠셨어요? br br전준영 br어제 행사 같은 경우는 처음으로 2함대에서 좀 크게 준비해주셨는데요. 쭉 생각해보니까 내가 그래도 이 나라를 위해서 뭔가 희생을 했고 뭔가 인정을 받는 그런 느낌은 사실 들었습니다. br br앵커 br어제 기념식이 그래도 마음에 와 닿았다. br br전준영 br네, 좀 와닿은 부분이 많았어요. br br앵커br여러 가지 이벤트라든지 기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어떤 장면이 가장 마음에 남았어요? br br전준영br저는 2023년 천안함, 딱 화면을 보고 왈칵 울었거든요. br br앵커 br천안함이 부활하는 모습. br br전준영 br네. 역사 속에 사라진 우리 천안함이 다시 부활하고 그 배에 혹시 기회가 되면 우리 승조원 중에 한 분이 또 탑승을 한다고 상상을 해보니까 뭔가 뿌듯했습니다. brbr전에도 현충원에서 슬픔을 강요받는, 거기서 안 울면 안 되게끔, 그렇게 행사를 그런 식으로 진행해주셨는데 어제 같은 경우에는 눈물 보다도 뭔가 용맹과 가슴이 막 뜨겁게 만드는 현장이었던 것 같아요. br br앵커br바꿔 얘기하면 이런 자리를 우리 사회가 진즉 한 번 마련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최근에 최원일 함장님이 전역하시면서 여러 가지 목소리를 냈잖아요. 이런 목소리들이 좀 반영이 됐다고 느끼셨나요? br br전준영br그래도 지휘관이시다보니까 많은 분들이 지휘관 입장에서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함장님이 제복을 입고 말씀 했을 때는 별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군에서도. 그런데 제복을 벗고 민간인 신분일 때 메시지를 전달할 때 되게 빨리 반응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함장님이랑 사적으로 이야기할 때 11년 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군 내에서 해도 변화가 없었는데, 28일 만에 많은 게 변했구나, 표현하시더라고요. br br앵커br그런데 사건 발생한지 오래됐잖아요. 그동안 어떤 조치를 받았었는지? 제가 듣기로는 말씀하신 분 외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호소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도 사례를 하나 말씀해주는데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분이 많아요,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가장 힘든 부분은 어떤 걸까요? br br전준영 br배 타신 분들은 폐소공포증, 이야기하는데 방독면 훈련하는데도 쓰자마자 바로 벗게 되고. 격실 안으로, 실내에 밀폐된 공간 안에 들어 갔을 때에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계속 외부 갑판 위에서 호흡을 자주 하게 되고. br br앵커 br그래도 군 생활이 가능한가요? br br전준영br제가 봤을 때 가능한 게 아니에요. 그 분 같은 경우는 배 생활을 한다는 자체가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br br앵커전역자들 중 국가유공자로 지정된 분은 열두 분이라고 들었거든요. 그럼 국가유공자 포함해 나오신 분들은 어떤 치료비 혜택이라든지 어떤 배려를 받는지? br br전준영 br혜택은, 중요한 게 찾는 과정이 굉장히 힘듭니다. 왜 힘드냐면, 보훈처든 국방부든 누군가 나서서 안내를 해주셨어야 해요. 11년 동안 이 사태가 왜 일어났는가 생각해보니까 누구 하나 나서서 안내해주시는 분이 한 분도 없었어요. br br앵커그냥 살아가는 건가요? br br전준영 br그렇죠. 그리고 국가가 입증하고 국가가 찾아서 도와줘야하는데 개인이 아픈 걸 개인이 찾아야하는 상황인거죠. 그걸 바꾸지 않은 이상 제2의 천안함, 제3의 천안함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후배들도 저희와 똑같은 상황에 처할 게 뻔합니다. br br앵커br저희가 지금 봤을 때는 굉장히 밝아보이시거든요. 어떨 때 내가 아직도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걸 격하게, 강하게 느끼시나요? br br전준영 br그게 갑자기 와요. 갑자기 온다는 게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제 몸이 그때로 돌아가고 그렇게 쭉 다시 한 번 사건 현장을 생각하고 결국엔 죽은 분들을 생각하게 되죠. 내가 지금 이런 고민도 사치고 가정을 꾸리는 것도 이분들한테 진짜로 간절했던 삶인데 나는 너무 많은 걸 누리고 살고 있지 않나, 그런 죄송함도 많이 들고. br br앵커br질문 드리는 제가 죄송하네요. 아무래도 11년이 오는 동안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진보 보수 할것없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도 물론 뜻이 깊었지만 정치적 중요한 시기기 때문에 더 강조됐다는 일부 시각도 있는데요. 이런 것 포괄적으로 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br br전준영br항상 이 맘때쯤 되면 천안함은 정쟁의 대상이 돼버려요. brbr그냥 그 안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아요, 이 천안함 배 하나만 생각하지. 천안함을 기억하는 건 국민 누구나 하실 수 있는 권리고, 안하시고 싶으면 안 하셔도 되는데. 인터넷상 뉴스를 보면 다들 자기 유리한 쪽으로 끌고서 행동하시는 거 보면, 그런 언론 보도, 정치인들 행동 봤을 때 과연 이분들이 진심으로 천안함 46명을, 진심으로 추모하고 있는지, br아니면 내가 좀 더 뉴스에 이름이 나와서 그렇게 끌고 가는지,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br br앵커 br자, 천안함 생존 장병을 대표해서 전준영 씨와 함께 인터뷰 진행해봤습니다.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br br지금까지 뉴스를 보다였습니다.


User: 채널A News

Views: 3

Uploaded: 2021-03-27

Duration: 0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