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미끼 매물’ 내세운 뒤 반지하 계약 강요

[현장 카메라]‘미끼 매물’ 내세운 뒤 반지하 계약 강요

ppbr br 전세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 그나마 정부 지원 대출금이라도 받아보려는 사회 초년생들을 부동산 업자들까지 울리고 있습니다. br br정부 대출이 가능하다는 '가짜 매물'을 올려놓거나, 고압적인 자세로 계약을 강권하기도 합니다. br br현장카메라, 권솔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brbr[리포트]br"(중소기업 대출로 받을 수 있는 원룸이나 오피스텔 있을까요?) 이쪽 동네에서 그런 건 없어요." br br"거의 반 포기상태죠." br br"서울시 청년보증금 대출 말씀하시는 거죠? 대출 잘 안 나와요." br br"서러운 게 제일 컸던 거 같아요." brbr[권솔 기자] br"취업준비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은 목돈을 마련하기가 힘들다 보니, 공공기관 등에서 저리로 보증금을 대출해주는 상품이 많아졌습니다. br br그런데 막상 상품을 이용하려 하면 해당되는 주택이 없거나, 차라리 월세로 구하라는 권유를 받습니다. br br왜 그런 건지, 현장으로 갑니다." br br서울에서 취업을 준비 중인 24살 이모 씨. brbr최대 7천만 원까지 대출해 준다는 서울시 청년임차보증금 지원을 받아 전세를 구하려 합니다. brbr부동산에 문의했더니, 일단 와보라고 합니다. br br[공인중개사] br"예약시간 잡으신 다음 오시면 다른 매물도 여러 개 보여드릴게요." br br만나자마자 이 씨를 차에 태웠습니다. br br[공인중개사] br"(청년 보증금대출 혹시 가능한지) 지금 보증금이 아예 없으세요? 나라에서 뭐 직장이 없는 분한테 혜택을 준다 해서 대출을 받잖아요?신용 점수 깎일 거예요." br br전세매물에 대해선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은 채, 보증금 500 에 월 38만 원짜리 반지하 월세방을 권합니다. br br[공인중개사] br"전세 사기로 해서 날려 먹는 경우가 되게 많았어요." br br좀 더 저렴한 곳이라며 보여준 월세 25만 원짜리 반지하 방. br br곳곳에 곰팡이가 슬어있고, 죽어있는 바퀴벌레도 눈에 띕니다. br br다른 부동산도 전세가 아닌 지하 월세방들을 소개했습니다. br br[현장음] br"지금 몇 시지? (오후 1시.) 오후 1시인데…. 여기가 아까 말씀드린 반지하. (너무 어두워요.) 그렇죠.” br br일부이긴 하지만, 이런 행태는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br br[공인중개사] br"경쟁이 너무 심하다 보니까 솔직히 어쩔 수가 없어요. (중개사 두 명이) 한 명이 쉬면 한 명이 쪼고 약간 이런 식이거든요.젊은 여성분들은 무서워서 계약하고…." br br청년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br br[취업준비생] br"무섭기도 하고. 두 시간 세 시간 나 몰라라 (데리고) 돌아다니는 그런 상황들이. 대신 싼 값이니까 그냥 그렇게 살아라. 약간 이런 느낌?" br br청년들이 원하는 집은 매달 돈이 드는 월세나 반전세가 아닌, '전세'입니다. br br하지만 7천만 원 한도까지 청년지원금 대출을 다 받는다 해도 그 가격대의 전세 매물은 거의 없습니다. br br[공인중개사] br"청년 전세대출이 가능한 집은 시세보다 비싸요. 오피스텔이나 다세대주택으로 들어가야 되는데 전세는 대략 2억 2천만 원, 1억 8천만 원 정도는 돼야…" br br본인 돈 1억 원은 있어야 전세 계약이 가능한 겁니다. br br7천만 원대의 비교적 싼 전세 매물을 발견하더라도 '방 쪼개기' 등 불법 개조가 됐을 경우엔 대출을 받을 수 없습니다. br br[공인중개사] br"한 호수당 화장실이나 취사시설이 들어가 있으면 안 돼요. 근데 그런 걸 불법개조해서 원룸으로 쓰고 있는 거죠." br br중소기업에 다니는 29살 청년 신모 씨도 주택도시보증공사 전월세보증금 대출 한도인 1억 원으로 전세를 구하려 했지만, 부동산에 말 꺼내기조차 창피했다고 합니다. br br결국, 서울에서 전셋집 구하는 걸 포기했습니다. br br[신모 씨 중소기업 회사원] br"열 군데 넘게 돌아봤어요. 금액을 말하자마자부터 코웃음을 치거나 알아봐 주지도 않고. 다음에 이사할 때도 또 월세를 살아야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나." br br[권솔 기자] br수입 대부분을 주거비로 지출하면서, 더 저렴한 방을 찾아 전전하는 청년들은 스스로를 '월세 난민'이라고 부릅니다. br br주거 문제를 해결 못 해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br br현장카메라 권솔입니다." br br권솔 기자 kwonsol@donga.


User: 채널A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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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oaded: 2021-04-14

Duration: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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