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카지노를 중계하는 방식으로 1조 3천억 원 규모의 사이버 도박장을 운영한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br br 필리핀 고급 주택에서 생활하던 조직 총책도 경찰 특공대를 피해 맨발로 도주하다 체포돼 곧 국내로 송환될 예정입니다. br br 임성호 기자입니다. br br [기자] br 지난 9월 18일. br br 필리핀 마닐라의 한 고급 주택에 소총으로 무장한 현지 경찰 특공대가 들이닥칩니다. br br 휴게실에 있던 남자는 화들짝 놀라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바닥에 엎드립니다. br br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신속하고 긴급한 수색. br br 곧 주택 밖 수풀에서 신발도 신지 않은 채 숨어있던 43살 남성 김 모 씨가 붙잡혔습니다. br br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1조 3천억 원 규모의 사이버 도박장을 개설하고 운영해온 범죄조직의 총책입니다. br br [김 모 씨 피의자 : 알겠습니다. 저 신발 좀. 안 도망갈 테니까요.] br br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국내외에 흩어져 있던 도박 조직 130명을 붙잡아 총책 김 씨와 간부급 조직원 등 9명을 구속했습니다. br br 이들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필리핀 등 동남아 현지에 사무실과 숙소 등을 마련한 뒤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했습니다. br br 동남아의 호텔 카지노 도박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거나 국내·외 운동 경기 승패에 돈을 걸게 하는, 이른바 '토토'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br br 이들은 총책을 중심으로 이사와 팀장, 팀원 등 지휘 체계를 마련하고 br br 홍보와 고객 응대, 프로그램 개발·관리 등 체계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r br 경찰은 단순한 공범 관계가 아니라 기업형 범죄조직으로 보고 지위에 상관없이 최고 형량으로 처벌하는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br br [남성신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2계장 : 단순히 몇 명이 모여서 한 게 아니고 체계적으로 조직을 갖추고, 인적·물적 시설까지 갖춘 상태에서 기업형 사이버 도박장을 운영한 부분을 확인하고….] br br 경찰은 이들이 가상자산 형태로 자금세탁 한 뒤 국내로 들여온 범죄 수익금 8억 원을 특정해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했습니다. br br 또 아직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조직원 20명에 대해 적색수배를 내리고 br br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한 총책 김 씨는 곧 국내로 송환할 계획입니다. br br YTN 임성호입니다. br br br br br YTN 임성호 (seongh12@ytn.co.kr)br b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 (중략)br br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 모바일앱, social@yt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