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무너지자 10명이.." 그 형제복지원 장본인 참혹한 기억 [뉴스원샷]

"담벼락 무너지자 10명이.." 그 형제복지원 장본인 참혹한 기억 [뉴스원샷]

 ━br   최경호 내셔널팀장의 픽: 비상상고 기각 후 형제복지원 br   지난 3월 30일 오후 부산 자갈치시장. 손에 피켓을 든 40여명이 가두행진을 벌입니다. 1970~1980년대 부산 형제복지원에 불법 수용됐던 피해자들이 거리로 나선 겁니다. 이들은 “형제복지원 특별법을 통해 국가가 배상에 나서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앞서 지난 1월 23일에는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만나 이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br   br 1975년 설립된 형제복지원에서는 부랑아 선도라는 명목 아래 온갖 가혹행위가 이뤄졌습니다. 어린이와 시민들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노역과 구타, 학대, 성폭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부산시에 따르면 12년간 최소 3만8000명이 감금됐고, 523명이 숨졌습니다. 당시 암매장된 시신 중 일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답니다.br br   br br  ━br   원생 30명 집단 탈출…“희대의 인권유린” br   희대의 인권유린 사건은 1987년 3월 세상에 알려집니다. 원생 30여명이 집단 탈출하던 중 1명이 맞아 숨진 겁니다. 앞서 1982년 12월쯤에도 보수 중이던 담이 무너질 때 10여명이 탈출했으나 국민들은 알지 못합니다. 탈출에 성공한 소년들마저도 다시 잡혀갈 수 있다는 공포감에 입을 꼭 다문 겁니다. 당시 무너진 담은 10대 소년 등이 하루 10시간씩 돌을 캐고 날라다 쌓았다고 합니다. br   br 500명 이상이 죽어간 복지원 참상과 달리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칩니다. 형제복지원 원장 고(故) 박인근씨는 당시 공금 횡령 혐의만 인정돼 징역 2년 6개월만 선고받습니다. 특수감금 혐의는 7차례의 재...


User: 중앙일보

Views: 1.8K

Uploaded: 2022-05-13

Duration: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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