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모래절벽 된 모래사장…해변 절반이 위험

[현장 카메라]모래절벽 된 모래사장…해변 절반이 위험

ppbr br [앵커]br 오늘 현장 카메라는 사라지고 있는 해변을 찾아갔습니다.br br 동해안 하얀 모래가 다 쓸려가고 소나무들이 뿌리가 다 드러났죠.br br 동해안이 이렇게 변해가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최근엔 그 속도가 무섭게 빨라졌습니다.br br 나랏돈 수백억을 쏟아붓는데 계속 왜 이럴까, 강경모 기자입니다.brbr[리포트]br저는 지금 강릉 하시동 안인 사구 입구에 나와 있습니다. br br지금은 일반인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출입통제선이 처져 있는데요. br br해안 침식 때문이라는데, 얼마나 심각한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brbr멀쩡하던 해안도로 중간이 뚝 끊겼습니다. br br인근 소나무숲은 지반이 깎여나갔고, 뿌리도 훤히 드러났습니다. br br쓰러져 버린 나무도 보입니다. br br해안 경계를 위해 설치한 콘크리트 시설물도 무너져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brbr이 곳은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 경관보전지역, 해안 침식이 심각하게 진행되면서 보전지역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brbr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시작된 화력 발전소 건설 공사 탓에 침식이 빨라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br br[이종숙 하시동3리 주민] br"올해 갑자기 발전소 공사 하고 나서부터 엄청 많이 무너졌잖아요. 모래주머니를 쌓아도 파도가 워낙 세니까 다 무너지고…" br br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다른 해변도 상황은 마찬가지. br br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인데요. br br모래가 깎이면서 계단 밑바닥이 붕 떠 있습니다.brbr옹벽 옆엔 성인 키만 한 모래 절벽이 생겼습니다. br br심각한 해안 침식 현상에 해수부는 3년 전 이 곳에 수중 방파제 3기를 설치했습니다. br br들어간 예산만 200억 원에 달하지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br br[김종남 천진어촌계장] br"제가 여기 63년을 살고 있는데 63년 동안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백사장이 점점 없어지다 보니 피서객들도 안 오고 br너무 힘듭니다." br br주민들은 당장 닥칠 장마와 태풍이 걱정입니다. brbr백사장 폭이 줄면서 파도가 마을로 넘어오는 빈도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brbr[하해연 고포마을 주민] br"불안하지. 여기 파도 올라오면 불안하지. 이제 이리 오면 무서워서 혼자 못 있겠지." brbr지난해 조사 결과 전국 360개 해변 중 155곳이 침식 우려 또는 심각 등급을 받았습니다. br br강원 동해안의 경우는 70를 넘었습니다. brbr지자체에서 매년 백사장을 메우고 있지만 그 때 뿐입니다. br br[강릉시 관계자] br"(복구공사를) 그때 그때 하는데 예전보다는 (많이) 그렇죠. 자연 현상을 막기가 힘든 부분이 있죠. 고민을 많이 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br br이런 현상은 결국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br br해수면 상승과 너울성 파도가 더해지면서 해안 침식을 가속화하고 있단 겁니다. br br[김인호 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br"해수면이 상승하면 수심이 깊어지고 파랑의 강도와 주기가 점점 더 길어진다는 거죠. 너울이 오게 되면 한 일주일 내외에 그쳤는데 (최근에는) 15일 정도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br br지구온도 상승으로 가뭄과 폭우가 반복되는 상황. br br드넓은 백사장도 몇년 뒤엔 추억 속의 한 장면으로 남을 지 모릅니다. br br현장카메라 강경모입니다. brbr영상취재: 김민석 br영상편집: 유하영br br br 강경모 기자 kkm@donga.


User: 채널A News

Views: 2.5K

Uploaded: 2022-06-26

Duration: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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