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항구는 북새통…불났다 하면 서너 척 활활

[현장 카메라]항구는 북새통…불났다 하면 서너 척 활활

ppbr br [앵커]br항구에 정박 중인 배에 불이 났다면 무슨 일부터 해야 할까요.br br 불을 끄면서 어떻게든 다른 배들에 옮겨붙지 않게 피신시키는 게 상책이죠. brbr 그런데 이런 방법이 안 통하는 곳이 있습니다.br br 현장 카메라, 배유미 기자가 오늘은 제주도로 출동했습니다.brbr[기자]br불에 탄 선박 인양작업이 한창인 제주 한림항입니다. br br이 배에서 불이 나 옆에 있던 배 2척도 불길에 휩쓸렸는데요. br br이런 연쇄 선박화재가 최근 제주에서만 2건 있었습니다. br br났다 하면 큰불이 되는 선박 화재. br br이유가 뭔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br  br나란히 붙어선 배 3척이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타고 있습니다. brbr지난 4일 발생한 성산항 화재도 비슷합니다. br br방화범이 불을 지른 건 한 척인데 옆에 있던 배들로 불이 번졌고, 기름이 새어 나오면서 불길은 더 거세졌습니다. br br한림항은 7시간, 성산항은 12시간 동안 화재가 계속됐습니다. brbr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br br한림항 화재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br br[인근 주민] br"집이 흔들댔으니까 야 이게 어디서 뭐가 터졌나 그랬는데 ○○호가 가운데 있었고 그게 불이 난 거야. 3대 중에 가운데 것." br br화재가 커진 건 배들이 다닥다닥 붙어 정박해있기 때문입니다. br br배들은 걸어서 건널 수 있을 만큼 가깝게 붙어있고 서로를 줄로 묶어서 고정하고 있습니다. brbr다른 항구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br br[현장음] br"배가 정말 가깝게 붙어있어서 이렇게 손 하나 들어갈 거리예요." br br6척의 배가 빼곡히 일렬로 서있고, 이 줄도 2중, 3중으로 겹쳐 있습니다. br br[제주 성산항 어민] br"(왜 이렇게 여러 대 겹쳐서 대는 거예요?) 댈 자리가 없어서 그러죠." br br항구가 비좁아진 건 배의 크기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brbr제주 어선들은 지난 10년 사이 2배 넘게 커졌습니다. brbr근해에서의 어획량이 줄자 더 먼 바다로 조업을 나가기 위해 덩치를 키운 겁니다. br br국내 선박의 96가 불에 약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소재인 것도 화재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br brFRP는 부식에 강하고, 연료 소모가 적어서 80년대만 해도 정부가 나서 낡은 목선을 대체할 소재로 적극 권장하기도 했었습니다. br br어민들은 화재가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br br[김주열 제주 한림항 어민] br"같이 붙어 있어서 (옆 배도) 점화된 거죠. 시동 걸 때 겁도 나고 그래요." brbr최근 5년간 국내 선박 화재 가운데 60 이상이 항만 내에서 발생했습니다. brbr밀집도를 줄이려면 항구를 넓혀야 하지만 1미터를 넓히는 데 비용이 10억 원 넘게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r br당장 할 수 있는 건 예방과 초기 진화뿐. br br하지만 소화전은 어민들도 모르는 곳에 있고br br[제주 제주항 어민] br"소화전요? 잘 모르겠는데." br br[제주 성산항 어민] br"(소화전 어딨는지 아세요?) 모르겠어요." br br녹이 슬어 소화전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brbr화재 예방 노력도 중요하지만, '밀집 정박'을 줄이는 항구 정비가 선행되지 않는 한 대형 화재는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br br현장카메라 배유미입니다. br br영상취재 : 김한익 br영상편집 : 구혜정 brbrbr br br 배유미 기자 yum@donga.


User: 채널A News

Views: 950

Uploaded: 2022-07-17

Duration: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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