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고물가 못 살겠다”…무정부 사태 ‘도미노’

[세계를 보다]“고물가 못 살겠다”…무정부 사태 ‘도미노’

ppbr br [앵커]br무능한 대통령은 사임계마저 이메일로 냈습니다.br br 국가부도를 낸 스리랑카 얘긴데 이런 나라들이 한둘이 아닙니다.br br 원유값 식량값이 폭등하면서 가난한 나라일수록 더 고통스럽습니다. brbr굶어죽느냐 총 맞아 죽느냐 경제난은 일상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br br 세계를 보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brbr[기자]br[아이티 시위 참가자] br"기름도, 쌀 한 가마도 너무 비싸요! 금방 동이 나요!" br br불붙은 타이어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 연기가 도로를 가득 메우며 한낮인데도 밤처럼 어둡습니다. br br시위대를 진압하려 무장 경찰들이 투입됐지만 역부족입니다. br br[아이티 시민] br"일어납시다, 일어납시다! 우린 지쳤습니다. 이렇게 살 수 없습니다." br br북한과 함께 세계 최빈국인 아이티. brbr지난해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괴한들에 암살당한 후 세력 확장에 나선 갱단간 세력 다툼으로 올 들어서만 1160여 명이 숨졌습니다. brbr경제 불안 속에 갱단에 의한 희생이 잇따르자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에 나선 겁니다. br br[장 마틴 바우어 세계식량기구 아이티 담당관] br"굶어 죽을 위기에 놓인 아이티인들만 130만 명 있습니다. 당장 지원을 받아야 합니다." br br아이티와 함께 카리브해를 끼고 있는 파나마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br br올 들어 기름값이 47나 치솟는 등 물가가 급등하자 시민 수천 명이 뛰쳐나와 국회의사당 앞에서 일주일 째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br br[알베르토 디아즈 파나마 시민] br"기름값을 갤런 당 3달러로 책정할 것과 식품 물가 정상화를 원합니다." br br이웃 나라 쿠바는 돈이 있어도 기름을 구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br br기름을 넣으려고 12일 동안 주유소 앞에서 줄을 서야 하는 게 일상이 돼 버렸습니다. br br[요한 로드리게스 쿠바 시민] br플랜 B는 차를 팔고 가족과 나라를 떠나는 겁니다. 이제 뭘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brbr코로나 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망 차질은 개발도상국과 약소국의 빈약한 경제 상황을 더 옥죄었습니다. br  br쿠바 물가는 23, 튀르키예는 78, 짐바브웨는 무려 192나 폭등했습니다.br br물가 상승률 54.6에 국가 부도 사태까지 맞은 스리랑카 국민은 참다못해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을 점령해버렸고 부정축재로 악명을 떨치던 대통령 일가는 시위대를 피해 해외로 도피했습니다. br br하지만 무정부 상태로 인해 기름과 전기 공급이 끊기고, 의료, 교통 등 공공 서비스도 '올 스톱' 되는 등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됐습니다. br br[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 교수] br"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글로벌 물류망이 상당히 훼손된 상태고, 러시아 사태까지 터져버리니까 (국제) 수급 구조가 상당히 깨졌다고 봐야죠." br br인플레이션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은 가나, 이집트, 파키스탄 등 신흥국들의 연쇄 부도 가능성도 경고했습니다. br br세계를보다 권갑구입니다. brbr영상취재 : 이승헌 br영상편집 : 이태희br br br 권갑구 기자 nine@donga.


User: 채널A News

Views: 3.9K

Uploaded: 2022-07-17

Duration: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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