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완화 선 그은 파월…"금리 더 올린 뒤 유지"br br [앵커]br br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다음 달 또 한번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고 높아진 금리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br br 조기 정책완화 전망에 선을 그으며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한 건데요.br br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br br [기자]br br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지금은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때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br br 7월 물가 지표가 개선되긴 했지만 한달치 자료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또 한번 큰 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br br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다음 달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입니다.br br "(7월까지 연속으로 0.75p 인상했는데) 다음 회의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폭의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 있습니다. 9월 회의에서 우리의 결정은 앞으로 나오는 전반적인 데이터와 추가되는 전망에 의해 좌우될 것입니다."br br 파월 의장은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여전히 2대라고 강조했습니다.br br 이를 위해선 단기간에 정책 방향을 바꿔선 안 된다며 과거 인플레이션 대응 사례들을 봐도 통화 정책 조기 완화를 경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br br "80년대 초 폴 볼커 연준 의장의 성공적인 대응은 15년간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시도가 수차례 실패한 끝에 이뤄졌습니다. 이러한 교훈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줍니다. (물가가 잡혔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을) 계속할 것입니다."br br 금리 인상 흐름이 끝나더라도 곧바로 인하로 전환하지 않고 당분간 고금리를 이어갈 것이란 뜻으로 풀이됩니다.br br 내년 상반기 중 연준이 금리인하로 방향을 틀 수 있단 기대감을 보여온 시장에 선을 긋는 메시지입니다.br br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고강도 금리인상이 노동시장을 약화시키고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며 경제적 손실이 뒤따를 것이라는 점은 인정했습니다.br br 그러나 "물가 안정 실패가 훨씬 더 큰 고통을 불러오기 때문에 불가피한 결과"란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br br 파월 의장의 연설은 8분 분량으로, 과거와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짧았지만 고강고 긴축을 시사하는 매파적 메시지는 충분히 담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br br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