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섬 지역은 올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br br 상수원이 고갈되다시피 해서 일주일에 하루, 이틀만 물이 나오는 실정인데요. br br 밭작물과 공장 가동에 쓸 물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br br 나현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br br [기자] br 물이 넘실대던 곳이 드넓은 들판으로 바뀌었습니다. br br 비다운 비가 내린 지 오래되면서, 바닥은 물기 하나 없이 쩍쩍 갈라졌습니다. br br 완도 소안도 주민 2천여 명이 쓰는 상수원 저수율은 불과 3.2로 고갈 직전입니다. br br 가뭄이 지속하면서 섬은 40일 넘게 제한 급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br br 물이 나오는 날은 일주일에 단 이틀에 불과해 주민들은 이렇게 물탱크와 대야에 물을 받아놓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br br 완도지역의 평년 강수량은 천4백여 mm인데, 올해는 절반도 안 됩니다. br br 특히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이후로는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br br 이러다가 섬에 물이 완전히 말라버리는 건 아닌지 주민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br br [박종현 전남 완도 소안도 주민 : 이런 가뭄은 내가 64살 먹었지만, 여기서 태어나고 여기서 자랐어도 이런 가뭄을 처음 봤어요. 이렇게 심한 가뭄은…. 모든 게 다 힘들어요. 목욕을 제대로 할 수 있나 지금….] br br 소안도에는 김밥용 김을 생산하는 공장이 19곳 있습니다. br br 이르면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들어가는데, 지하수까지 다 말라버리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br br [고득현 소안도 마른 김 협회 총무 : 물 부족 현상이 이렇게 계속 진행된다면, 일단 공장은 멈춰야 합니다. 물이 없으면 공장에서 김을 생산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실정이고요.] br br 매일 급수차 8대가 동원돼 다른 섬에서 가져온 물을 상수원에 채우고 주민에게는 병에 든 물도 공급하고 있지만, 날씨가 나빠지면 이마저도 중단되고 맙니다. br br 올해는 봄 가뭄이 심해 벼 모내기가 늦어진 데 이어 밭작물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br br [오관용 마늘 재배 농민 : 비가 오지 않으니까 그대로 이제 마늘 종자 자체가 썩어버리게 된 것이죠. 그래서 올해 현재 마늘 포전을 보면 한 20 정도는 포전이 비어있어요.] br br 앞으로 가뭄이 길어지면 여수 국가산업단지 등 공장 가동에 쓸 물 부족도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br br YTN 나현호입니다. br br br b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 (중략)br br YTN 나현호 (nhh7@ytn.co.kr)br br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 모바일앱, social@yt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