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왕실 행차' 관련 유적 종로서 발견…보존 결정br br [앵커]br br 그동안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는 주로 조선시대 유적이 많이 발견됐는데요.br br 최근 북한산 인근에서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됐다고 합니다.br br 오주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br br [기자]br br 서울 종로구 신영동에 있는 한 도시형 생활주택 신축 부지입니다.br br 건물지 네 동과 진입 시설, 계단, 배수로, 담장 등의 흔적이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br br 유적의 규모는 길이 21.5m, 너비는 5.5m에 달합니다.br br 이번에 발굴된 유적은 서울 중심에서 나온 고려시대 유적 중 최대 규모입니다.br br 연구진은 '고려사'에 기록된 자료 등을 봤을 때 이곳이 왕실 행차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br br 과거 '삼각산'으로 불리던 북한산의 '승가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br br "여기가 삼각산에 올라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아마 왕실이 행차했을 때, 삼각산 올라가기 전 휴게 시설로 이용되지 않았을까…."br br 기반층을 조사하자, 청자 조각과 매납 유물 등이 발견됐습니다.br br '승안 3년'이라고 새겨진 기와도 한 점 출토됐는데, 이는 고려 신종 때인 1198년을 의미합니다.br br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서울하면 '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려시대에도 삼경 중에 하나인 '남경'이 서울에 존재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요. 차후에 '남경'의 정확한 권역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br br 유적의 '현지 보존'이 결정되면서, 이곳 부지에 건물을 지을 때 지하 공간을 만들 수 없게 됐습니다.br br 이 때문에 지하 주차장이 있는 빌라를 지으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사업자의 금전적 피해가 불가피해진 점은 숙제로 지적됩니다.br br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