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인터뷰] "주문과 다른 음료 나와도 이 카페에서는 괜찮아요"

[출근길인터뷰] "주문과 다른 음료 나와도 이 카페에서는 괜찮아요"

[출근길인터뷰] "주문과 다른 음료 나와도 이 카페에서는 괜찮아요"br br [앵커]br br 분명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따뜻한 라떼가 나왔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br br 글쎄요, 카운터에 가서 주문한 것과 다르게 나왔다고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하지 않을까요?br br 네, 보통은 그럴 겁니다.br br 그런데 오늘 출근길 인터뷰에서 찾아갈 이 카페에서는 잘못된 음료가 나와도 화를 내거나 다시 만들어 달라는 손님이 없다고 하는데요.br br 뉴스캐스터 연결해보죠.br br 신제인 캐스터.br br 그곳은 어디인가요?br br [캐스터]br br 이해와 배려가 공존하는 카페 기억다방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두 분 모셔봤는데요.br br 안녕하십니까.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br br [이정순 기억다방 바리스타]br br 여기 기억다방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이정순이라고 합니다.br br [이하림 기억다방 담당자]br br 기억다방 담당자 이하림 간호사라고 합니다.br br [캐스터]br br 선생님 먼저 기억다방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br br [이하림 기억다방 담당자]br br 저희 기억다방은 경증 치매 진단을 받은 어르신께서 바리스타로 참여하여 치매가 있어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 가능하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고요.br br 저희 구로구 치매안심센터 기억다방을 통해서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 어르신의 사회생활을 돕고 있습니다.br br 지역다방에서는 다른 음료가 나와도 이해해 주는 것이 규칙입니다.br br [캐스터]br br 선생님, 어르신은 이제 어떤 때 먼저 치매에 걸리셨다는 걸 인지하게 되셨을까요.br br [이정순 기억다방 바리스타]br br 지하철을 타고 어디 가는데 개봉역에 내려야 되는데 개봉역이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br br 그래서 지하철에서 내렸다 또 타고 내렸다 또 타고 그러다가 어떻게 정신이 들어서 집에 왔어요.br br 와서 이제 집에서 그냥 막 자고 정말 말도 못 해요. 눈물 흘리고 막 통곡을 했어요.br br 혼자 내가 왜 이런 병을 걸렸나 그랬더니 이웃집에 친구가 정순애란 사람이 언니 아무래도 치매센터에 가보자, 치매센터란 데가 어딘데 그래서 여기 왔어요.br br 여기가 그전에는 구로동 소방서 앞에 있었어요.br br 그래서 여기 와가지고 이렇게 좋아졌어요.br br 너무 좋아요. 지금은 행복해요.br br [캐스터]br br 그러면 기억다방에 취업하시겠다고 결정을 한 계기가 무엇일까요.br br [이정순 기억다방 바리스타]br br 계기가 없고요. 1년 전에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어요.br br 어머님 집에서 뭐 하세요 그래서 그냥 놀지 뭐 그랬더니 기억다방이란 데가 있는데 어머니 출근하실 수 있느냐 아 하지 그거 말하면 잔소리지 갈게 그래가지고 여기로 오게 됐어요.br br 선생님들이 너무 좋아요. 저를 추천해 주고 저를 여기 취직 시켜준 선생님들이 너무 좋아요.br br 그러니까 치매 걸렸다고 너무 좌절하고 그러면 더 치매가 와요.br br 활동을 하고 내가 친구하면서 이렇게 즐겁게 사는 게 치매가 덜 늦춰지는 것 같아요.br br [캐스터]br br 처음에 일 시작하시고 나서 어려움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br br [이정순 기억다방 바리스타]br br 어려움은 있는데 선생님이 옆에서 많이 도와줘요.br br 이하림 선생님이나 딴 선생님들도 기계 작동을 못하잖아요. 노인네라br br 그러면 이렇게 하라고 저렇게 하라고 그러고 이제 웬만하면 눈치대로 이렇게 좀 하고 그래요.br br [캐스터]br br 선생님 그럼 이렇게 어르신처럼 기억다방에서 일할 수 있는 조건이 따로 있을까요.br br [이하림 기억다방 담당자]br br 저희 구로구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되어 있으신 경증 치매 어르신으로 선정하고 있고요.br br 가족과 본인의 동의하에 진행하고 있고 무엇보다 어르신께서 활동하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br br [캐스터]br br 기억다방을 찾는 분들의 반응은 좀 어떤 편인가요.br br [이하림 기억다방 담당자]br br 처음에는 다른 음료가 나와서 많이 당황하시기도 하시는데 저희 기억다방의 취지를 이해해 주시고 웃으면서 음료 드셔주세요.br br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 치매 어르신께서 바리스타로 활동한다는 것에 굉장히 놀라워하시고 기억다방의 취지를 공감해 주시고 다들 응원해 주시고 계십니다.br br [캐스터]br br 어르신, 기억다방에서 일하면서 좋았던 점 있으셨나요?br br [이정순 기억다방 바리스타]br br 다 좋아요. 다 좋고 여기 출근한다는 데 있는 자체가 행복하고 너무 좋아요.br br 여기 나오는데 아침에 눈뜨면 기업다방 출근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고 그러니까 좋아요.br br [캐스터]br br 선생님 그럼 앞으로 이곳 기업다방의 운영 취지가 궁금합니다.br br [이하림 기억다방 담당자]br br 저희 기억다방은 현재 세 분의 어르신께서 함께 활동하고 계시는데요.br br 어르신께서 활동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에 경청하고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겠습니다.br br 또한 이동형 기억다방으로 푸드트럭을 활용한 기억다방이 있습니다.br br 이동형은 외부 캠페인 및 행사 등에 활용하고 있고요.br br 이동형 기억다방을 통해서 경증 치매와 어르신의 참여율을 높일 계획입니다.br br [캐스터]br br 어르신, 마지막으로 치매에 걸린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br br [이정순 기억다방 바리스타]br br 치매 걸렸다고 너무 집에서 움츠리고 있지 마시고 구에 다 치매센터가 있잖아요.br br 그러면 거기를 가시면 즐겁고 행복한 세상이 되고 치매를 늦춰줘요,br br 여기를 오면 그러니까 여기 치매센터를 오세요.br br 그러면 즐거운 일이 많아요.br br 선생님들이 너무 잘해주고 다 가르쳐주고 너무 따봉이에요. 진짜 진짜 좋아요.br br 그러니까 치매 걸렸다고 너무 저기 하지 마시고 오세요, 치매센터로.br br 그러면 즐거운 일만 생길 거예요.br br [캐스터]br br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User: 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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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loaded: 2024-01-16

Duration: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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