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봐도 앳된 초등학생이 광주광역시청을 찾았습니다.

부산에 사는 이 학생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한 로블록스 게임 '그날의 광주'를 제보한 이호진 군입니다.

[이호진 / 5·18 왜곡 게임 제보 학생 : 이렇게까지 클 줄 몰랐는데 이렇게까지 커졌네요. 일단 그 게임이 삭제됐다는 게 좀 속이 편안하고 그럽니다.]

이 군은 게임 도중 '북한 침투설'이나 '시민 폭동'을 묘사한 부분에서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설명과 너무도 달랐기 때문입니다.

시민으로서 옳은 일을 했지만, 이 군에게는 2차 가해가 이뤄지기까지 했습니다.

[이호진 / 5·18 왜곡 게임 제보 학생 : 그 게임 제작자가, 다른 제작자가 저를 성희롱하는 게임을 만들어서 그게 좀 걱정이 됐습니다.]

앞서 5·18 기념재단은 '그날의 광주' 게임 제작자와 2차 가해 게임 제작자를 5·18 특별법상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차종수 / 5·18 기념재단 진실기록부장 : 폄훼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도록 심도 있게 진행되고 있어서 이 부분을 방관하면 안 되겠다는 의미에서….]

지난 2016년에도 한 모바일 게임에서 5·18을 폭동으로 묘사해 논란이 되는 등 아무리 막아도 쏟아져 나오는 왜곡과 폄훼에 대응하는 감시체계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광주광역시는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담는 것이야말로 근본 대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강기정 / 광주광역시장 : 우리가 여전히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은 우리 사회에 있는 게임 내용의 문제 의식을 가지고 분명한 거부와 반대의 뜻을 밝힌 평범하면서도 건강한 초등학생 시민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KTX 기장이 꿈인 한 초등학생의 용기 있는 행동이 5·18 왜곡을 막고 게임 제작자의 공식 사과를 끌어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촬영기자ㅣ김경록 이강휘
자막뉴스ㅣ서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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